마포구 상생위원회…'성미산 갈등' 실마리 풀었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2-11-14 09:20:29
  • -
  • +
  • 인쇄
성산근린공원 재조성 사업, ‘개발’에서 ‘보존’으로 방향 변경
▲ 성산근린공원 재조성 상생위원회와 함께 공원을 방문하여 현장을 둘러보고 지역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박강수 마포구청장

[뉴스스텝] 성미산 개발과 보존을 두고 민관 사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2년여 간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성산근린공원 재조성 사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성산근린공원 재조성 상생위원회를 통해서다.

구는 지난 2020년부터 성산근린공원 개발계획을 통해 바닥에 데크를 놓는 무장애숲길 조성을 추진해 왔다. 지난 2월 착공에 들어갔지만, 산을 훼손한다는 주민들의 반대로 십여 일만에 공사는 중단됐고, 행정기관과 주민 사이의 갈등은 커져갔다.

이에 마포구는 지난 달 제정한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 민관상생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기반으로 1호 상생위원회인 ‘성산근린공원 재조성 상생위원회’를 구성했다.

상생위원회는 지역에서 생긴 민원과 갈등을 주민 협의로 해결하고, 주민과의 합의를 통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구가 설치한 위원회다. 이는 지역 실정을 가장 잘 아는 동(洞) 단위의 ‘동별 상생위원회’와 특정 민원을 논의하기 위한 ‘민원별 상생위원회’로 구분된다.
그 중 민원별 상생위원회는 동장과 관계공무원, 이해관계인 등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특히, 이해관계인의 경우에는 특정 사안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을 지닌 사람 모두를 참여토록 하여, 양측 입장을 모두 수렴한다.

이에 따라 구는 성산근린공원 재조성 사업에 대한 민원을 논의하고 민관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민원별 상생위원회 형태로 ‘성산근린공원 재조성 상생위원회’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위원회는 환경 및 산림조경 등 분야의 전문가와 지역주민 대표, 개발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 총 14명이 참여했다.

지난 9일 마포구청 시청각실에서는 ‘성산근린공원 보존방안 마련을 위한 주민과의 대화’가 열리기도 했다. 이는 주민설명회 개최를 요구하는 구민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됐다.

박강수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산은 산답게 보존돼야 한다”면서 “성산근린공원 재조성 사업은 기존의 ‘개발계획’이 아닌, ‘보존계획’으로 정책방향을 바꿔 추진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오늘 자리에서 나온 주민의견을 듣고 보완해 최적의 보존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열린 상생위원회 회의에서는 산사태 방지 등 시민 안전과 생태계 보존을 최우선하는 것으로 사업 목적을 변경했으며, 위원회는 향후 추진되는 공원 재조성 사업에 지속해서 참여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마포구정에 구청장 한사람의 목소리만 담겨서는 안 된다. 모든 구민의 목소리가 구정에 담겨야 행복한 마포구가 될 수 있고, 상생위원회 역시 이러한 취지에서 구성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상생위원회를 통해 주민 목소리를 듣고, 지역의 민원과 갈등 해결 및 정책 마련의 토대로 삼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하남시푸드뱅크, ㈜우림피엠씨로부터 3,400만 원 상당 한우뼈 기부 받아

[뉴스스텝] 하남시푸드뱅크(회장 이점복)는 12월 2일 ㈜우림피엠씨(대표이사 한준수, 공동대표 이혜선)로부터 총 3,400만 원 상당의 한우뼈를 기부받았다.이번에 전달된 한우뼈는 하남시푸드뱅크를 통해 관내 취약계층 가정에 배분될 예정으로, 겨울철 면역력 강화와 건강한 식단 마련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경기침체로 인해 식품 지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루어진 기부라는 점에서

송경택 서울시의원, “중국인 불법 택시 ‘흑차’ 서울 관광경제 위협··· 서울시 차원의 대응 필요”

[뉴스스텝] 서울시의회 송경택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12월 1일 제333회 정례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인천공항에서 중국인이 운용하는 불법 택시, 이른바 ‘흑차(黑車)’ 영업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는 서울로 유입되는 관광객 동선을 교란하고, 국내 합법 운수업 종사자들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중국인의 무비자 입국 재개 이후 인천공항에서 중국인이 운전하

행정안전부, 대한민국 AI 민주정부 클라우드 세계 1위 기업 아마존 만나다

[뉴스스텝]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12월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데이비드 자폴스키(David Zapolsky) 아마존(Amazon) 본사의 글로벌 대외정책 및 법무 총괄 수석 부회장을 접견했다. 이번 접견은 지난 10월 29일(수) APEC CEO 서밋에서 맷 가먼(Matt Garman), 아마존웹서비스(AWS) CEO가 한국 내 데이터센터 확충에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뤄진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