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2026년 경기 시각예술 성과발표전 ‘생생화화’ 《리사주 포인트: 진동, 궤도, 곡선》 개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0 09: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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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경기 시각예술 창작지원’ 선정 작가 16인의 신작을 선보이는 성과발표전
▲ 리사주 포인트 전시전경

[뉴스스텝]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수원문화재단과 협력하여 2026 경기 시각예술 창작지원 성과발표전 ‘생생화화 生生化化 2026’의 첫 번째 전시 《리사주 포인트: 진동, 궤도, 곡선》을 10월 16일부터 11월 15일까지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 개최한다.

‘생생화화’는 경기문화재단의 시각예술 창작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가들이 한 해 동안 새롭게 제작한 작품을 선보이는 성과발표전이다. 올해는 선정 작가 16명이 수원 복합문화공간 111CM과 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차례로 신작을 발표한다. 수원 전시에는 고성, 김대환, 김민정, 민혜령, 배한솔, 안민옥, 이수진, 조은영 총 8명의 작가가 참여해 사진·영상·설치·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간과 이동, 연결과 단절, 기술과 감각, 언어와 관계에 대한 동시대적 질문을 제시하는 신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리사주 포인트(Lissajous Point)’는 서로 다른 힘 사이에서 일정한 중심을 공유하면서도 하나의 지점에 고정되지 않고 움직이는 ‘리사주 궤도’에서 출발한다. 하나의 지점에 멈춰 있지 않고 주변의 힘에 따라 계속 움직이는 모습처럼,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도 서로 다른 관심과 작업 방식을 유지하면서 한 전시 공간에서 만나 관계를 만들어간다. 또한 서로 다른 진동이 만나 하나의 곡선을 만드는 ‘리사주’의 의미처럼, 각기 다른 여덟 작가의 작품이 만나 어떤 새로운 흐름과 연결을 만들어내는지 살펴보는 것이 이번 전시의 주요 특징이다.

부제인 ‘진동, 궤도, 곡선’ 역시 이러한 만남을 보여주는 말이다. 각자의 방향으로 작업해 온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독립적인 작품 세계를 유지하면서도 같은 공간 안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관람객은 작품과 작품 사이를 이동하며 서로 다른 시선과 이야기가 만나고 어긋나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고성과 민혜령은 시간과 이동, 기억의 궤적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탐구한다. 고성은 흑백사진 연작 〈Miri〉와 〈Imi〉에서 과거에 촬영한 사진을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장면처럼 다시 바라보며 시간의 흐름을 새롭게 구성한다. 민혜령은 뉴욕에서 서울로 이어진 자신의 이주 경험과 오랜 시간 봉인되어 있던 이삿짐 상자가 다시 열리는 과정을 기록한 〈무제(범양)〉를 통해 이동의 시간과 사적인 기억, 삶의 흔적을 포착한다.

김민정, 배한솔, 안민옥은 보이지 않는 신호와 연결, 기술과 정보에 주목한다. 김민정은 대만 마쭈 열도를 배경으로 한 다채널 영상 〈와이어리스: 마조에 있는 마조〉에서 해저케이블과 번역, 디지털 신호를 통해 연결과 단절의 불완전성을 드러낸다. 배한솔은 〈Render Ground〉에서 측량사에 주목하여 기술적 행위가 수치와 데이터로 번역되는 과정에 개입하는 오차와 관습 등 측량이라는 행위를 다층적으로 탐색한다. 안민옥은 이전 휴대전화 번호 사용자 ‘세라’를 추적하며 얻게 된 정보와 대화, 상상을 영상과 앨범 북으로 재구성해 우연한 연결 속에서 개인과 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김대환, 이수진, 조은영은 감각과 신체, 언어와 관계가 서로 만나고 변형되는 지점을 살핀다. 김대환은 세 개의 구형 조각을 통해 나와 주변, 보는 것과 보이는 것, 옳고 그름과 같은 문제를 되짚는다. 이수진은 캐나다 퀘벡의 숲과 메이플 시럽 생산 현장을 바탕으로 한 〈구름의 프렐류드〉에서 영상, 설치, 사운드와 유리 오브제를 결합해 자연과 노동, 순환이 만들어내는 복합적인 감각을 표현한다. 조은영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를 통해 언어를 의미 전달의 수단이 아닌 시간과 공간, 물질, 관객의 움직임 속에서 계속 생성되고 변형되는 구조로 확장한다.

경기문화재단은 ‘생생화화’를 통해 창작지원에 선정된 작가들의 신작 제작과 발표 기회를 확장하고, 지역 문화예술기관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작가와 작품이 다양한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 수원 전시에 이어 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도 오는 12월 4일부터 ‘생생화화 2026’의 두 번째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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