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유산 사직제, 춘천에서 열린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3 09:05:04
  • -
  • +
  • 인쇄
일제강점기 이후 끊긴 제례문화, 춘천에서 맥 이어
▲ 국가무형유산 사직제, 춘천

[뉴스스텝] 땅과 곡식의 신께 풍요를 기원하던 조선의 제례 ‘사직제’가 춘천에서 되살아난다.

춘천시는 내달 4일 오전 11시 낙원문화공원에서 국가무형유산 ‘사직제’를 봉행한다.

사직제는 국가무형유산 전승자 주관 전승활동 지원사업의 하나로 매년 전국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

올해는 춘천에서 개최돼 지역민과 함께 전통문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춘천에 거주 중인 국가무형문화재 사직대제보존회 회원들이 직접 의례에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행사는 국가무형유산 사직대제보존회가 주최하고,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후원한다.

‘사직제(社稷祭)’는 국가의 평안과 농경의 풍요를 기원하며 땅의 신(社)과 곡식의 신(稷)에게 지내는 국가적 제례다.

임금이 직접 주관하는 최고 격식의 의례로 종묘제례와 더불어 조선시대 국가 통치이념을 상징하는 대표 의례로 꼽힌다.

이 전통은 대한제국 시기까지 이어지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중단됐으며 사직단도 훼손됐다.

현재의 사직대제는 2000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복원됐으며, 매년 전국을 순회하며 제례가 전승되고 있다.

춘천에서의 사직제 역시 일제강점기 이후 명맥이 끊긴 상태다.

시는 1872년 조선 후기 고지도를 통해 춘천 사직단이 중앙로와 캠프페이지 인근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올해 제례를 중앙로 인근 낙원문화공원에서 봉행, 단절된 지역의 전통문화를 다시 잇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제례는 제관 행렬을 시작으로 영신례, 초헌례 등 전통 절차에 따라 약 1시간 동안 진행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육동한 춘천시장이 처음으로 술잔을 신위에 올리는 역할인 초헌관으로 참여한다.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시민들에게 국가무형유산이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님을 알리고 지역의 역사적 가치와 전통문화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전통문화의 복원과 계승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가을빛 명절, 경북 자연휴양림에서 자연 품으로 초대합니다

[뉴스스텝] 경상북도는 추석과 긴 연휴를 맞아 자연휴양림에서 가족과 친척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산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우선, 관광객들의 이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22곳 자연휴양림에서 안전사고 최소화를 위해 건축·소방·전기·가스 등 분야별 전문가들과 함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선제적인 점검과 환경 정비를 마치고, 방문객 맞이를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 만큼, 방문객

경북도, 추석연휴 식중독 예방‘손보구가세’실천 당부

[뉴스스텝] 경상북도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도민들이 가족과 함께 안전하고 건강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식중독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최근 5년간(2020~2024년) 도내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가을철 발생은 20건(367명)으로, 전체 식중독 환자의 32%를 차지했다.특히, 가을철 식중독 발생의 주요 원인은 살모넬라로, 달걀 조리 과정에서의 위생 부주의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이에

김민석 국무총리, 장흥 벼 깨씨무늬병 피해 현장 방문

[뉴스스텝] 장흥군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장흥군 안양면 해창리 일원을 방문해 ‘벼 깨씨무늬병’ 피해 현장을 점검했다고 전했다.이번 현장 방문은 최근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벼 깨씨무늬병의 피해 상황을 살피고, 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현장에는 김민석 총리와 김영록 전남도지사, 문금주 국회의원, 김성 장흥군수, 김재승 장흥군의회 의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김 총리는 약 1시간 동안 피해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