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래 첫 학교, 태기분교’50년만에 인문학교로 되살아난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0 0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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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기산 일대 자연 탐방, 강의, 체험 참여자 모집
▲ 태기분교

[뉴스스텝] 반세기 넘게 멈춰 있던 횡성군 둔내면의 시골학교가 배움의 공간으로 깨어난다. 해발 1,200m 태기산 자락에 자리한 ‘하늘 아래 첫 학교’ 태기분교가 50년 만에 문을 열고 지역주민을 위한 살아있는 교실로 돌아온다.

1965년 10월 개교한 봉덕초등학교 태기분교는 당시 화전민촌 아이들 100여 명이 다니던 분교였다. 그러나 1976년 교육시설 통폐합과 주민 이주 정책에 따라 덕성초로 통합되며 문을 닫았고, 이후 오랜 세월 동안 방치되며 기억 속에서도 점차 잊혀져갔다.

하지만 오는 8월부터 이곳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현장 중심 인문학 프로그램의 거점으로 다시 움직일 예정이다. 지역 주민과 청소년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번 교육은 장소의 역사성과 지역 자원을 바탕으로, 삶과 문화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살아 있는 교실’로 운영될 예정이다.

횡성군과 태기․청태산 생태관광지역협의체(위원장 한경환)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의 ‘2025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에 선정돼, 태기분교와 태성도서관을 중심으로 성인과 청소년이 함께하는 인문학 교육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수업은 8월 5일 태기분교에서 개학식을 시작으로 10월 21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3시에 열리며, 총 10차례 운영된다.

문학평론가, 그림책 연구가, 경기민요 전수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역사·인문 수업, 예술창작 활동, 소규모 전시회 등을 진행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태기분교 개교 당시 26세의 나이로 부임했던 이명순 초대 교사가 직접 강사로 나선다는 점이다. 그는 화전민 움막에 칠판을 세워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던 당시의 기억을 공유하며, 태기산 일대의 문화와 생태, 생활사를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교육기간 동안 태기산 일대의 자연과 유적지를 함께 탐방하고, 자신들이 구성한 그림책 전시회를 열며 강의와 체험, 표현활동이 어우러진 입체적인 인문 교육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한경환 태기․청태산 생태관광지역협의체 위원장은 “태기분교 터는 우리 지역만의 고유한 기억과 가능성이 응축된 장소”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한 물리적 공간의 재활용을 넘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지역을 되살리는 인문 실험실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은 전 과정 무료로 운영되며, 인문학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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