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안영근 교수팀, 동맥경화 예방 새로운 원리 규명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6 09:05:30
  • -
  • +
  • 인쇄
ANGPTL4 단백질이 혈관 내피 기능을 보호하는 메커니즘 밝혀
▲ 의대-메카니즘

[뉴스스텝] 안영근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혈관이 굳고 막히는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원리를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동맥경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차단하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어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

26일 전남대에 따르면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순환기내과 안영근교수와 전남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 김용숙 연구교수 연구팀은 ANGPTL4 단백질이 내피세포의 핵심 조절인자인 KLF2를 안정화시켜 혈관 건강을 보호한다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혈관 내벽을 덮고 있는 내피세포는 혈관 확장, 혈전 억제, 염증 조절 등 혈관 건강을 지키는 핵심 역할을 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으로 내피세포가 손상될 경우 이러한 보호 기능이 약화되며, 이를 ‘내피세포 기능장애’라고 한다

기능이 저하된 내피세포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염증을 촉진하며, 혈전 형성을 쉽게 만들어 동맥경화증의 시발점이 된다. 특히 내피세포가 근육세포로 변하는 '내피간엽전환(EndMT)' 현상이 일어나면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딱딱해져 동맥경화가 가속화된다.

연구팀은 이러한 내피세포 손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확인하기 위해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동맥경화증 마우스 모델에 ANGPTL4를 투여한 결과, 동맥경화반의 내피세포가 잘 보존돼 있었고, 내피세포의 KLF2발현 또한 잘 유지돼 있었다. 이는 ANGPTL4가 KLF2의 발현과 기능을 유지시켜 내피세포의 고유 특성을 보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결과는 사람의 관상동맥에서도 확인됐다. 연구팀이 관상동맥경화반을 분석한 결과, 파열 위험이 높은 불안정한 동맥경화반에서는 내피세포가 고유의 특성을 잃고 상당 부분 간엽세포로 전환돼 있었으며, 이와 동시에 KLF2 발현도 현저하게 감소해 있었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심근경색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분석 결과다. 환자의 혈중 ANGPTL4 농도를 측정한 결과, ANGPTL4 수치가 낮을수록 내피기능장애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NGPTL4가 임상적으로도 심혈관 건강의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ANGPTL4-KLF2 축이 내피간엽전환을 억제하고 혈관내피 기능을 보호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동물실험과 임상 데이터 모두에서 일관된 결과를 보여준 만큼, ANGPTL4를 활용한 동맥경화증 치료법 개발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구진은 "ANGPTL4가 내피세포의 KLF2를 안정화시켜 EndMT를 억제하고 혈관 건강을 유지한다는 것을 규명했다"며 "이는 동맥경화증과 내피기능장애의 새로운 치료 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 연구는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가 발행하는 최고 권위의 학술지 중 하나인 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지에 온라인 게재됐다(논문제목: ANGPTL4 prevents atherosclerosis by preserving KLF2 to suppress EndMT and mitigates endothelial dysfunction. 제1저자: 조동임, 교신저자: 안영근, 김용숙).

이 연구는 교육부 지역대학우수과학자지원사업, 과기정통부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그리고 보스턴코리아 공동연구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시흥시 중앙도서관, '시흥 올해의 책' 강지나 작가 초청 강연회 개최

[뉴스스텝] 시흥시 중앙도서관은 ‘2025년 시흥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의 저자 강지나 작가를 초청해 11월 19일 오후 7시 중앙도서관 3층 다목적실에서 시민 강연회를 개최한다.이번 강연은 ‘시흥 올해의 책’ 선정 도서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높이고, 사회적 독서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강지나 작가는 25년 경력의 교사이자 청소년 정책 연구

예산군, 청년거점공간 '예산청년온담' 개관 및 제3회 청년의 날 행사 개최

[뉴스스텝] 예산군은 오는 10월 27일 오후 1시 30분, 예산읍 주교리에 위치한 청년거점공간 ‘예산청년온담’에서 개관식과 제3회 청년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청년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조성된 청년 거점공간의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당초 법정기념일(9월 셋째 주 토요일)에 예정됐던 청년의 날 행사가 수해로 연기됨에 따라 두 행사를 함께 진행한다.행

세종시 장애인 탁구 선수단, 전국대회 메달 영예

[뉴스스텝] 세종특별자치시 장애인 탁구 선수단이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충남 서산시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제21회 서산시장배 전국장애인탁구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이번 대회에는 전국 시도에서 CLASS 1∼10체급(상·하지), 11체급(지적), DF(청각) 등에서 485명의 장애인 탁구 선수들이 참가해 명승부를 겨뤘다. 세종시에서는 감독 1명과 선수 12명, 보호자 3명 등 총 16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