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이야기가 있는 구조독수리, 치료 후 방사행사 열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6 09:15:13
  • -
  • +
  • 인쇄
6일 오전 11시, 태화강 삼호섬 하중도 인근
▲ 울산시청

[뉴스스텝] 이야기를 간직한 독수리들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시는 3월 6일 오전 11시 태화강 삼호섬 하중도(남구 남산로 171일원)에서 울산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울산독수리학교 참가자와 운영 단체(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관계자 등 4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독수리 2개체 방사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방사 전 구조와 치료를 맡았던 울산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오세영 과장이 방사할 독수리들에 대한 치료 과정, 위치추적기(GPS) 부착 및 사후 조사 과정에 대해 참가자들에게 설명을 하고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등으로 진행된다.

이번에 방사하는 독수리들은 저마다 간직한 이야기들이 있다.

날개에 96번 번호를 단 독수리는 지난해 12월 8일 북구 우가산 까치전망대에서 우측 안구가 파열된 채 구조돼 치료를 받고 완치된 개체다.

또, 97번 번호를 단 독수리는 지난 1월 7일 태화강물에 빠진 것을 외상없이 탈진 상태로 구조해 지역 언론에 보도되면서 관심을 모았던 독수리다.

두 개체에 대한 방사에 앞서 위치추적장치(GPS) 부착은 한국물새네트워트(대표 이기섭)에서 녹색에너지시민촉진포럼의 요청을 받아 시작됐다.

97번 독수리는 영양섭취를 하면서 건강이 회복돼 위치추적장치를 달기에 적합한 상태였으나, 96번 독수리는 한쪽 시력을 잃은 상태로 야생 적응과 생존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 우려됐다.

이와 관련, 야생동물구조센터 김희종 센터장과 한국물새네트워크 이기섭 박사는 “‘한쪽 시력을 잃은 독수리 개체가 살아가는 데 문제없다’라는 연구 결과와 ‘치료 중에도 잘 적응했다는 점’을 고려해 ‘생존 기원과 연구조사 차원’에서 부착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들 독수리들이 보내 온 신호에 따라 향후 이동경로 및 생존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울산으로 다시 돌아오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울산에서 구조돼 방사한 두 개체의 독수리들 중 한 개체의 독수리가 울산으로 돌아온 기록이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매년 울산을 찾고 있는 독수리들이 늘어나는 반면, 탈진 ‧ 충돌 등으로 구조도 늘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라며, “먹이 지원과 독수리학교 운영 등을 통해 시민들이 독수리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우처럼 치료 후 방사를 통한 사후 관리에도 관심을 갖고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제주도자치경찰단, 흑염소 불법 도축·유통 행위자 검거·구속

[뉴스스텝]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단장 오충익)은 서귀포시 남원읍 일원에서 무허가로 흑염소를 불법 도축하고 이를 가공한 흑염소즙을 판매한 피의자 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중 3명은 지난 20일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며, 이달 중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자치경찰단 서귀포지역경찰대는 지난 3월 관내에서 흑염소가 불법으로 도축돼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개식용 금지법」 제정으로 흑염소가 보양식으로

행정안전부, 핼러윈 앞두고 인파 안전관리 총력

[뉴스스텝] 행정안전부는 10월 21일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핼러윈 대비 다중운집인파 안전관리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핼러윈 데이(10.31.)를 앞두고 주요 번화가를 중심으로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 기관의 인파 안전관리 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정안전부는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10일간을 핼러윈 인파관리 특별대책기간으

경남도, 북극항로 대비 신항만 발전방안 본격 논의

[뉴스스텝] 경상남도는 22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경상남도 신항만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를 개최하고 북극항로 대비 선제적 대응방안과 신항만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협의회는 행정부지사를 위원장으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부산항만공사, 경남연구원 등 항만물류분야 기관장과 기업대표·전문가 등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신항만과 그 배후단지, 항만물류산업 활성화 자문을 지원하며, 정책공유·협업체계 구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