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과 함께 만들어 가는 아침 방송, '서울 중구온에어'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4 0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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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전 8시 45분~9시까지 직원들이 직접 진행하는 아침방송 운영
▲ 중구온에어 방송반 회의 모습

[뉴스스텝] 서울 중구의 아침이 달라졌다. 지난 4월부터 매일 오전 8시 45분이면 청 내에 따뜻한 목소리와 음악, 직원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중구청 직원들이 직접 만드는 아침 방송 ‘중구온에어’다.

이 특별한 아침 방송은 김길성 중구청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직원들 간 조금 더 유쾌한 소통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였다. 이 제안은 저연차 직원들의 손을 거쳐 실제로 구현됐다.

아침 방송의 중심에는 ‘아침방송반’이 있다. 방송에 담을 이야기들을 고민하고 글로 풀어내는 숨은 주역들이다. 방송은 직원들이 보내온 사연과 신청곡, 조직 문화와 청렴에 관한 이야기, 좋은 도서 속 한 문장을 골라 소개하는 시간 등으로 구성된다. 내용 선정부터 대본 작성까지의 모든 과정을 직원들이 돌아가며 직접 맡는다.

본연의 업무로도 바쁜 이들이지만 열정이 대단하다. 진연학 주무관은 “모든 직원이 듣는 대본이라 더욱 책임감 있게 쓰게 된다”라며 “제 글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는 생각에 즐겁고, 방송을 통해 조직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처음에는 막막했다. 사내 방송을 총괄하는 강민주 주무관은 “처음엔 단순히 퇴근송을 틀다 시작됐지만, 아침 방송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라며 “기꺼이 함께해 주는 동료 덕분에 지금의 아침 방송이 가능해졌다”라고 말했다.

방송은 어느새 직원들에게도 특별한 하루의 시작이 됐다. 원고 검수를 담당하는 조윤진 주무관은 “우연히 라디오를 듣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했던 날이 있는데, 우리 방송도 누군가의 아침을 환하게 밝혀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라며 “어느새 매일 아침 8시 45분이 기다려지게 되는 걸 보면, 하루의 시작을 바꾸는 힘이 있다는 걸 느낀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방송의 힘은 눈에 보이는 변화를 만들어 냈다. 중구 아나운서 허혜림 주무관은 “한번은 ‘오늘 하루, 서로 인사를 한번 더 해보자’는 내용을 전했는데, 그날 청사 안에서 진짜 인사가 넘쳐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찡했다”라며 “방송을 통해 더 가까워지는 ‘원팀중구’로 거듭나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누군가는 이 방송을 통해 공직에 적응하기도 했다. 강민선 주무관은 “신규로 들어와 낯설었던 청사 생활에 방송반이 큰 도움이 됐다”라며 “방송반 활동이 동료들과 대화를 트는 계기가 되고, 구청이 일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공간처럼 느껴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 방송은 단지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아니다. 직원들이 함께 만드는 ‘중구다운 소통 문화’의 시작이기도 하다. 지난 5월 초에는 김길성 중구청장이 가정의 달을 맞아 직접 방송에 출연해 직원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각자의 자리에서 목소리를 내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문화가 우리 조직을 움직이는 에너지가 될 것”이라며 “중구의 아침을 더 따뜻하게, 조직을 더 유쾌하게 바꾸는 힘은 바로 여러분 안에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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