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박광진 : 자연의 속삭임》 개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2 0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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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한국 구상회화의 발전에 한 획을 그은 박광진 작가의 개인전 개최
▲ 전시 포스터

[뉴스스텝]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2024년 12월 12일부터 서소문본관 1층 전시실에서 한국 구상회화의 발전에 한 획을 그은 박광진 작가의 개인전 《박광진 : 자연의 속삭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구상회화의 발전과 전개에 기여한 박광진 작가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할 뿐만 아니라, 한국 구상회화의 미래와 활로에 대한 새로운 담론이 논의되기를 기대하며 기획됐다.

전시 제목 ‘자연의 속삭임’은 자연의 소리를 화폭에 어떻게 옮길지 고민한다는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비롯됐다.

정물, 인물, 풍경 등 구상회화의 여러 장르에서 풍경으로, 갖가지 풍경 중 순수 자연으로, 자연에 대한 사실적 묘사에서 응집되고 축약된 표현으로 이행한 박광진의 예술세계는 ‘자연의 속삭임’에 응해 작가가 화폭에 그려나간 평생에 걸친 대답인 듯하다.

박광진 작가의 대표작과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 중 117점을 선별하여 기획한 이번 전시는 '탐색: 인물, 정물, 풍경', '풍경의 발견', '사계의 빛', '자연의 소리'라는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작가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점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첫 번째 섹션인 ‘탐색: 인물, 정물, 풍경’에서는 박광진의 첫 유화 작품인〈창경원 입구〉(1952)를 시작으로, 한국 구상미술의 새 지평을 여는 데 기여한 이봉상, 손응성, 박수근 등의 영향을 받아 일상 속의 다양한 소재를 대상으로 예술적 방향성을 모색하는 과정을 다룬다.

이어지는 ‘풍경의 발견’에서는 작가가 점차 풍경화에 관심을 기울이며 포착한 여러 경관을 살펴본다. 그는 1967년부터 1990년대까지 도시와 농촌 주변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세계 각국의 명소를 탐방하여 작품 세계를 확장해 나갔다.

‘사계의 빛’에서는 196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까지의 작품을 통해 한국의 순수 자연을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사계절의 변화를 뚜렷하게 반영한다. 작가는 특정 지명을 제목에 담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며, 빛의 묘사를 통해 예술적 표현력과 사실성을 극대화한다. 특히 물에 비친 풍경을 통해 공간감을 확장하고, 빛의 효과를 강조하여 시각적 깊이를 더한 작품을 선보인다.

마지막 섹션은 ‘자연의 소리’이다. 제주도는 박광진에게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으로, 1990년대 이후 그는 억새와 유채를 대상으로 새로운 구상미술의 가능성을 여러 측면에서 모색했다. 배경을 생략한 채 중심 소재인 억새를 세밀한 붓질로 묘사하거나, 자연의 리듬과 생명력을 표현하기 위해 화폭에 세로선을 도입하거나, 원경(遠景)은 형태를 유지하지만, 근경은 뭉개어 덩어리지듯이 보이게 표현하는 방식은 이 시기를 특징짓는 기법이다. 이 시기 대표작인 '자연의 소리' 연작에서는 이러한 요소를 잘 볼 수 있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박광진 작가가 2022년에 기증한 소중한 작품 193점을 토대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한국 구상미술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기회로, 다양한 논의를 촉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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