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에서 새롭게 만나는 인천시립무용단의 '워터캐슬 – 토끼탈출기'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0 0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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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톱텐시티 인천의 예술은 인천시립무용단이 정상으로 이끈다!”
▲ 인천시립무용단 공연

[뉴스스텝] 인천시립무용단(예술감독 윤성주)이 자신 있게 선보이는 대표작 '워터캐슬(Water Castle) - 토끼탈출기'가 오는 12월 6일과 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워터 캐슬–토끼탈출기'는 판소리 5대가 중 '수궁가'를 원전으로, 한국의 대표적 고전에 이 시대의 통찰을 담아 감각적 스타일로 창작하여 각자도생의 어른을 위한 현대적 무용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2022년 초연과 2023년 재연을 거쳐 더욱 탄탄해진 춤으로 돌아온 이번 작품은 고난도의 기술과 묵직한 추진력이 돋보이는 군무, 스타일과 개성이 확연한 주역의 캐릭터 연기, 시대적 공감을 견인하는 원전의 과감한 재해석을 통해 별주부의 이야기는 워터캐슬의 토끼탈출기로 현대의 관객과 만난다.

2024년의 'Water Castle – 토끼탈출기'는 주역 캐스트 김기범의 합류와 영상이 더해진 시노그라피로 국립극장 무대를 채운다.

판소리 '수궁가', 무용극 'Water Castle'로 다시 그려지다
- 어른을 위한 잔혹사로 재탄생한 고전 원작
수궁가의 별주부가 용궁이 아닌 주식회사 ‘워터캐슬’의 말단 직원이라면, 이야기는 어떻게 달라질까? 무능한 최고경영자(CEO) 용왕과 말만 앞세우는 중역들, 불가능한 임무를 맡은 사원 자라, 이 사이에서 엠제트(MZ) 세대 토끼는 약육강식의 살벌한 세상을 버텨낼 수 있을 것인가? 효와 충을 내세우던 고전에서 약육강식·각자도생을 읽어내며 시대적 공감을 견인하는 새로운 이야기로 재해석, 오늘날의 관객을 만난다.

수궁은 철저한 계급사회로 정치판의 권력다툼이 펼쳐진다. 그러나 토끼가 사는 산속 역시 약육강식이 지배하며 절대 녹록하지 않다. 고전 우화 속 세상이나 대한민국의 삶이나 하루하루 살아남기 위한 투쟁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다를 바가 없다.

수궁가 속 이야기가 현대의 대한민국을 비추는 잔혹동화로 거듭나는 것이다. 모두가 꺼리는 업무에 휘말린 ‘워터캐슬’의 말단 직원 별주부, 신분 상승을 꿈꾸는 토끼, 일신의 안위를 위해 토끼의 간까지 노리는 용왕 등 속물적 욕망과 이기심으로 물든 캐릭터를 통해 원전을 재해석하는 동시에 작금의 세태를 돌아보게 한다.

“글로벌 탑텐시티 인천의 예술분야는 인천시립무용단의 작품으로 정상에 섭니다.”
- 한국춤을 대표하는 윤성주 안무가가 선보이는 오늘날의 무용극
국립무용단 예술감독과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 초대 이사장 등을 거치며 '묵향', '제의' 등의 작품을 통해 명실상부 한국 춤을 대표하는 안무가인 윤성주 예술감독이 무용극 형식의 계보 속에서 오늘날의 무용극이란 무엇인지 제시한다.

윤성주 예술감독은 “글로벌 톱텐시티 인천의 예술 분야는 인천시립무용단이 가장 먼저 정상에 설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인천시립무용단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단원들의 놀라운 춤 연기가 강점인 단체입니다. 여기에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발표해 온 현대적 기술이 더해진 작품들을 거치며 단원들의 춤 언어가 넓고 깊게 확장됐습니다. 준비된 단원들과 함께 한국 춤의 큰 줄기였던 무용극을 새롭게 제시하여 그 역사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안무자 윤성주는 하나의 인물이 가진 다층적 성격과 상황 속에서 끝없이 변하는 인물들 간의 관계를 통해 운명에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쓰는 존재들을 그리며, 우화를 현재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재미있게 풀어보는 동시에 현실을 깨우치라는 종용의 의미를 더했다.

육중한 테이블이 20미터 대극장을 종횡하며 펼치는 스펙터클, 무용수들의 강렬한 움직임은 이번 작품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되 결코 가벼운 춤이 아님을 보여준다. 회색 정장을 입은 직장인으로 그려지는 용궁의 만조백관들, 커다란 테이블과 함께 역동적이고 정교한 현대적 움직임을 통해 파격적으로 표현한 어전회의 등의 장면은 현시대의 감각을 자극한다.

케이(K)-팝에서 시작하여 케이(K)-컬처로 확대되어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한국의 문화예술, 지역의 개별이 곧 세계의 보편이 되는 한국 전통예술의 ‘글로컬라이제이션’ 그 선두에 인천시립무용단이 자리한다.

인천 무대를 넘어 국립극장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는 'Water Castle – 토끼탈출기'는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인천시립무용단의 춤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거침없는 토끼와 꾸준한 자라의 집념으로 질주하는 인천시립무용단의 압도적 활약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의 이름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천시립무용단’
1981년 창단 이래 한국 전통무용의 전승 및 이 시대의 춤 창작 활성화를 목표로 달려온 인천시립무용단은 전통과 창작을 아우르는 다양한 레퍼토리와 최고의 기량을 갖춘 단원들로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제9대 윤성주 예술감독과 함께 만들어낸 '만찬 – 진, 오귀', '담청', '비가'등의 창작 대작과 다채로운 기획공연, 춤 축제 '춤추는 도시 인천' 등으로 관객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서는 무용단으로서 완성도 있는 작품, 폭넓은 활동으로 한국 춤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도시 외교의 주역이자 외교부 선정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단체로 5년 연속 선정되어 미국 한인 이주 100주년, 120주년 기념 하와이공연을 비롯해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 칠레, 에콰도르, 캐나다, 독일 등에서의 공연으로 미주, 유럽,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를 아우르는 해외 공연을 주도하며 국내외에 인천시립무용단의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우화의 얼굴과 무용수의 몸으로 만나는 새로운 수궁가 'Water Castle – 토끼탈출기'로 지역을 넘어 한국 춤의 중심에 선 인천시립무용단의 춤을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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