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화분, 서울 중구 어르신들 새 벗 되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9 08:55:05
  • -
  • +
  • 인쇄
스마트화분을 매개로 생활지원사와 함께 프로그램 참여해 유대감 쌓아
▲ 스마트화분

[뉴스스텝] 서울 중구 동화동에 거주하는 정○○ 어르신(82세)의 하루는 화분을 살피는 일로 시작된다. 화분에 심겨진 상추와 루꼴라는, LED 조명과 자동 급수 장치, 온도 조절 시스템까지 갖춘 스마트한 화분 덕분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어르신은“아침마다 화분에서 싱그럽게 잘 자라고 있는 식물을 바라보면 참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 중구가 지난 5월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 100명에게 보급한 스마트 화분이 어르신들의 집안 풍경과 일상을 바꾸고 있다. 햇빛이 잘 들지 않는 반지하나 노후주택에서도 손쉽게 식물을 재배할 수 있어, 설치 직후부터 “집안이 환해졌다”는 등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구는 스마트 화분 보급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어르신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생활지원사와 함께 화분을 가꾸며 유대감을 쌓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또한, 조경기능사, 원예심리상담사, 화예조형장식가 등 자격을 갖춘 케어매니저가 주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해 화분 관리를 돕고, 그룹 원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만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케어매니저의 지도 아래 권역별로 식물장식품인 토피어리 만들기 프로그램이 열렸다. 어르신과 생활지원사가 짝을 이뤄 완성한 작품은 어르신 댁에 장식했다. 7월에는 기존 식재된 채소류에 더해 메리골드 등 초화류를 심어주며 어르신들의 식물 경험을 넓혔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중구가 지원한 밀키트를 활용해, 어르신과 생활지원사가 함께 스마트 화분에서 직접 기른 채소로 쌈과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으며 입맛을 돋우기도 했다.

신당5동에 거주하는 김○○ 어르신(81세)은 “스마트 화분에서 조금씩 키운 채소를 생활지원사와 함께 수확해서 먹으니 더 맛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생활지원사 김○○ 씨(60세)는 “어르신이 스마트 화분을 가꾸면서 표정이 밝아지셨다”며 “화분이 어르신께 큰 기쁨이 되어주는 거 같다”고 전했다.

오는 10월에는 미니정원 만들기와 ‘나의 반려식물’을 주제로 시·그림·사진 공모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중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노인 인구 비율(30.7%, 2025년 1월 기준)이 네 번째로 높다. 이 중 독거 어르신만 8,142명에 달한다. 이에 중구는 서울시 최초로 스마트 화분을 활용한 반려식물을 지원해 어르신들의 정서를 돌보고 있다.

구 관계자는 “스마트화분이 어르신들의 일상을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의 삶에 활력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경기도의회 김재균 의원, “회의록 없는 행정, 월급주는 출연금... 경기도 '기본'이 없다”

[뉴스스텝]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김재균 의원(더불어민주당, 평택2)은 11일 경기도 사회혁신경제국과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사업 관리의 기본인 회의록 등 기록 관리 부재와 공공기관의 월별 출연금 교부 방식의 경직성을 강력히 질타했다.김재균 의원은 “출범 3년 차를 맞아 경기도 혁신경제를 이끌어야 할 사회혁신경제국에 사업별 회의록, 출장보고서 등 기본 자료를 요구했으나 ‘자

경기도의회 이영희 의원, 별내선 구리 구간 장기 안전관리 체계 구축 필요

[뉴스스텝]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이영희 의원(국민의힘, 용인1)은 10일 열린 2025년 행정사무감사에서 구리소방서를 대상으로 별내선(8호선) 구간의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며, 지하공간 복합 재난에 대비한 장기 운영형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 의원은 “구리 구간은 하저터널과 지하 심도 구조, 국내 최장 에스컬레이터 등 고위험 시설 요인이 중첩된 복합 재난 지역”이라며 “현재의 점

경기도의회 고준호 의원, 경기도사회서비스원 ‘AI 노인말벗서비스’ 개인정보보호 구멍

[뉴스스텝] 경기도의회 고준호 의원(국민의힘, 파주1)은 10일 열린 제387회 정례회 보건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사회서비스원이 추진 중인 'AI 노인말벗서비스'에 대해 강력하게 질타했다. 고준호 의원은 “기술의 진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민의 신뢰와 개인정보 보호”라며 지적했다.고준호 의원은 “AI 돌봄은 좋은 취지지만,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다수 존재한다”며 “도민의 목소리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