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로 푸는 공동주택 갈등... 금천구, 주민이 함께 만드는 공감학교 운영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1 08:15:23
  • -
  • +
  • 인쇄
기존 이론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입주민 누구나 참여하는 축제형 운영 전환
▲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18일 열린 공감학교 행사에서 ‘갈등타파 두더지게임’을 즐기고 있다

[뉴스스텝] 서울 금천구는 공동주택 내 갈등 해소를 위해 기존 교육 중심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주민 참여형 ‘축제형 공동주택 공감학교’를 새롭게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동주택은 구조적 특성상 층간소음, 흡연 문제, 관리주체와의 마찰 등 다양한 갈등이 발생하기 쉬운 공간이다. 특히 최근에는 개인주의 확산으로 이웃 간 교류가 줄면서 공동체 의식이 약화되고, 분쟁 조정을 요청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구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입주민 스스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갈등 해소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해 운영되는 ‘공감학교’는 기존의 이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주민이 주체가 되어 즐기고 배우는 열린 축제 형식으로 진행된다.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선정된 관내 3개 단지에서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행사가 열린다.

첫 공감학교 행사는 지난 18일 독산한신아파트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서는 층간소음과 흡연 등 공동주택 내 주요 갈등 요인을 상징한 ‘갈등타파 두더지게임’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망치로 갈등 요소를 직접 두드리며 이웃 간 갈등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희망 메시지 스티커 달기’ 구역에서는 주민들이 갈등을 넘어 화합과 상생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작성해 달 모형의 조형물에 부착하며 행사장 한쪽 면을 밝고 따뜻한 글귀로 채웠다.

이외에도, 사연물품 경매, 가위바위보, OX퀴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돼, 가족 단위 주민들이 함께 즐기고 어울리는 축제의 장이 마련됐다.

각 프로그램 구역에는 ‘이웃과 인사하기’, ‘존중과 배려’, ‘층간소음 방지’ 등 갈등 예방 서명판을 비치해 주민들이 서명을 통해 실천 의지를 표현하도록 했다. 서명 시에는 홍보 물품을 배부하는 등 자연스럽게 참여를 유도해 주민들의 공감과 실천 의지를 한층 더 높였다.

한편, 공감학교는 10월 24일 금천현대아파트, 10월 25일 관악우방아파트에서 순차적으로 이어진다. 주민들은 체험형 부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갈등 상황을 인식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공감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이번 공감학교는 단순한 교육이 아닌, 주민 스스로 참여하고 체험하는 축제를 통해 갈등을 풀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정책을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대전 중구, 가을철 산불방지대책본부 설치·운영

[뉴스스텝] 대전 중구는 기상여건 등을 고려한 산불 대응 강화를 위해 예년보다 12일 앞당겨 지난 20일부터 오는 12월 15일까지를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으로 지정했다. 이 기간 동안 중구는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산불 예방 활동에 총력을 기할 방침이다.중구는 이번 산불조심기간 동안 산불 발생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입산통제지역(등산로 폐쇄) 및 화기물 소지 입산금지구역을 지정 고시했다. 아울러 신속한 대

최현숙 수성구의원, 취약계층 돌봄 통합지원을 위한 근거 마련

[뉴스스텝] 수성구의회 최현숙 의원(문화복지위원회)이 발의한 '대구광역시 수성구 돌봄 통합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20일 제272회 임시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이번 조례 제정은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 대상 돌봄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지역 돌봄지원체계 마련을 위해 추진됐다. 조례안의 골자는 노쇠,

부산 남구,‘이기대 큰고개쉼터 카페형 쉼터 및 정원사업’ 준공

[뉴스스텝] 부산 남구는 이기대 큰고개쉼터 정비사업을 완료해, 용호동 내 쉼터가 카페형 휴게공간과 정원형 광장으로 새단장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노후화된 기존 쉼터를 주민 중심의 열린 공간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카페형 휴게 쉼터와 정원형 화단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파고라에 폴딩도어(접이식 유리문)를 설치하여 한여름에는 앞, 뒤 유리문 전체 면을 접어서 통풍과 개방감을 극대화했고, 한겨울에는 이용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