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 살롱 '대가의 2세들'…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의 2세를 만나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4-25 08: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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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4.25.)부터 역사관 누리집 통해 사전 접수 진행, 선착순 40명 모집
▲ 2024년 별관 살롱

[뉴스스텝]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오는 5월 11일 오후 4시 인문학 복합문화공간 별관에서 기획 프로그램 '별관 살롱'의 두 번째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별관 살롱’은 지성인을 초청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주제로 이 시대의 삶과 문화를 만나보는 인문 프로그램이다.

올해 별관 살롱 주제는 ‘대가(大家)의 2세들’로, 부산을 빛낸 독립운동가·예술가·인간문화재 등의 후손을 초청해 업적을 환기하고 인간적 면모를 확인하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대가(大家)의 2세들' 두 번째 초청자는 서양화가 고(故) 김종식의 장남 김헌 님이다.

고(故) 김종식 님은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이자, 부산 근대 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1918년 부산 동래에서 태어나 1938년 일본제국미술학교에서 유학한 김종식 님은 전쟁의 암운이 드리워진 1942년 고향으로 귀국해 1988년 작고하기까지 약 45년을 오직 부산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뚜렷한 예술적 성과를 남긴다.

이뿐 아니라 미술 동인 '토벽 동인전'·'후기전(后期展)' 창립 및 활동과 교단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는 등 지역 화단의 성장을 위해 다방면에서 자양분을 공급하기도 했다.

피란수도 시기를 제외하고, 문화의 정보가 상대적으로 서울에 집중돼 있었던 상황에서 대중은 물론 예술가의 관심 또한 서울에 쏠려 있었다.

그러나 김종식의 존재는 서울로 향하던 시선을 부산으로 돌리게 했으며, 그는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탁월한 조형 세계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화풍을 구축해 ‘부산항 석양’, ‘시청 앞’, ‘영도 제2 송도’ 등 지역의 풍광을 조명한 작품 활동으로 지역 예술계에 자신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김종식 화백이 작고한 후 열린 유고 전시와 평단의 글을 통해 그가 남긴 수백 점의 유화와 수만 장에 달하는 드로잉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다.

2023년 장남인 김헌 님에 의해 집대성된 『남장 김종식 오직 그리다 1~12』를 통해 김종식 화백의 명성이 치열한 예술혼과 부단한 노력으로 완성됐음을 확인한 바 있다.

이러한 예술적 활동 외에도 작가의 일상을 살펴보는 일은 김종식 화백의 예술관이 어떻게 구축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다.

아버지의 작업 방식은 물론 교단에서의 활동, 교우 관계, 사소한 취향까지 기억하는 아들 김헌 님의 기억을 통해 우리는 베일에 싸여 있던 김종식 화백의 일상과 작품 세계를 더욱 폭넓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故) 김종식 화백에게 '가족'은 작품의 주제가 될 만큼 중요한 존재다.

작품 사진과 영상, 육성 파일 등 입체적으로 복원한 김종식 화백의 삶과 2세의 언어로 되살아난 아버지 김종식 화백의 일상과 작품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 또한 되새겨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별관 살롱’에서는 1953년 3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부산역전 대화재로 소중한 아들을 잃은 김종식 화백의 작품 ‘인간가족’(1954)에 얽힌 사연을 비롯해 김종식 선생과 그의 작업의 동력이 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김헌 님을 통해 전해 듣는다.

선친의 유업을 자녀가 이어받는 경우가 있으나, 김종식 님의 장남인 김헌 님은 조선(造船)공학도로서 평생을 중공업 분야에서 종사하다 은퇴했다.

아버지와는 다른 기질을 타고난 셈이지만, 좋은 작품과 후학을 남겨 지역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 부친의 유업을 이어받아 현재 그는 김종식미술관을 운영하며 예술을 매개로 시민과 만나고 있다.

다른 방식으로 지역에 대한 애정을 실천하는 부자(父子)의 이야기는 오늘날 가족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시민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오늘(25일)부터 역사관 누리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 40명 모집 시 접수는 마감된다.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장은 “2대에 걸쳐 지역 문화의 성장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김종식 화백과 김헌 부자(父子)의 이야기는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지역의 가치는 물론 우리가 지역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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