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가 쏘아 올린 전국 최초 '벌망 일체형 예초용 안전모'…전국 표준 꿈꾼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4 07: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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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일체형 제품 전무…구(區) 자체 개발 나서
▲ 보호구 비교 사진

[뉴스스텝] 소방청이 지난해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기후변화로 말벌의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벌쏘임 사고가 연간 6천여 건 이상 발생, 10여 명이 벌쏘임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중 7~9월 건수를 보면 이 기간 폭염 등에 따른 벌 개체 수 증가로 벌쏘임 사고 발생확률이 매우 높음을 보여준다.

공원‧녹지 관련 등에 종사하는 야외 근로자의 경우 벌쏘임 사고에 취약한 환경에 놓여 있어 이 기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됨을 시사한다.

이 가운데 서울 도봉구(구청장 오언석)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바로 '벌망 일체형 예초용 안전모'다.

구는 전국 최초로 예초용 안전모에 벌망을 접목한 안전모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제 공원‧녹지 관리 근로자들이 예초 시 전용 안전모에 별도로 벌쏘임 방지 벌망모자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게 된 것이다. 이 두 가지를 같이 쓰게 됐을 때 발생하는 불편한 시야 문제도 해결됐다.

구가 자체 제작한 '벌망 일체형 예초용 안전모'는 벌망과 예초용 안전모가 한데 합쳐진 것으로, 실용성과 안정성을 모두 갖췄다.

지난 현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테스트로도 증명됐다. 참여자 모두 착용감, 성능 등에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시야 확보로 활동성이 크게 높아진 것에 대해 만족해했다.

이번 안전모 개발‧제작을 위해 구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제까지 시중에는 이와 같은 안전모가 없어, 구는 자체 개발에 나섰다.

올해 2월 벌쏘임 일체형 장비 제작을 위해 산업안전연구원(고용노동부 지정 안전전문업체)에 제작 검토를 의뢰, 연구원으로부터 “기존 제품은 안전사고 위험이 높지만, 향후 일체형이 개발될 경우 사고 예방에 매우 도움 될 것으로 판단됨.”으로 회신받았다.

이후 제작에 나선 구는 지난달 제품 출시에 성공하고 기간제근로자 중 예초 작업자로 분류된 51명에게 이를 배부했다. 현재 작업자 모두 이 안전모를 착용하고 근무하고 있다.

구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닌 산업안전연구원과 함께 예초기 작업 시 벌쏘임 예방을 위한 상세 작업지침도 수립했다. 작업지침에는 벌집 사전 유무 확인, 말벌퇴치제 살포, 예초기 작동 등에 관한 세부 내용이 담겼다.

구 관계자는 “벌망 일체형 예초용 안전모와 작업지침을 고용노동부, 서울시 등 타 지자체에 소개하고 적극 도입할 것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는 벌쏘임 관련 사고 방지와 후속 방지 대책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3월 신규 기간제근로자를 대상으로 앞서 마련한 작업지침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으며, 예초 작업자 51명을 대상으로 꿀·땅·말벌독 총 3가지 종류의 벌 알레르기 검사를 진행했다.

또 벌쏘임 방지용 장비를 개선하고 벌쏘임 대비 안전키트를 현장에 구비했다. 위급 상황을 대비해서는 도봉소방서에 119구급차 내 에피네프린 비치를 철저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벌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모 개발을 넘어 벌 알레르기 검사, 안전키트 비치, 소방서와의 긴밀한 협력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안전대책을 수립,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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